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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MS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급부상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3차 브라우저 전쟁’에 돌입했다.
웹은 곧 브라우저이고 브라우저는 곧 디지털 서비스다. 이를 장악한 기업이 디지털 세상을 지배하기 때문에 웹은 전쟁이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1969년 아르파넷(ARPANET)을 개발한 이후 인류가 인터넷이라는 편익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의 팀 버너스 리가 1990년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들면서부터다.
클릭 한 번에 다른 세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의 문이었다. 검색엔진은 소프트웨어인 브라우저 위에서만 구동된다.
우리는 구글 크롬, MS 에지, 애플 사파리, 삼성 인터넷, 네이버 웨일 등과 같은 브라우저를 통해 원하는 세상으로 이동한다.
33년밖에 안 되는 짧은 디지털 역사가 전쟁으로 얼룩진 이유다. 모자이크는 이미지를 표시해주는 브라우저로 1994년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했다.
하지만 내분이 일었다. 개발 책임이었던 마크 앤드리슨이 뛰쳐나가 넷스케이프를 차렸다. 개발은 중단됐고 회사는 스파이글라스에 매각됐다. MS는 무릎을 쳤다. 스파이글라스에 사용료를 주고 1995년 개발한 것이 익스플로러다. MS는 PC 운영체제 점유율 90%라는 무기를 앞세워 넷스케이프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죽어가던 넷스케이프는 코드를 외부에 공개했다. 모질라 재단은 이를 토대로 빠르고 안정된 속도를 자랑하는 파이어폭스를 2004년 내놓고 무섭게 질주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MS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고서는 회심의 일격을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당시 검색엔진 강자 구글은 포털시장에서는 야후와 경쟁을 벌이는 한편 브라우저 크롬을 갓 출시한 상태였다.
파이어폭스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구글을 기본 검색창으로 설정했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활용하면 모두 구글 포털로 연결됐다. 구글은 급성장했다. 구글은 파이어폭스를 누르고 2015년 MS마저 꺾었다.
브라우저 전쟁은 영원히 끝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구세주인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나타났다. 검색시장 강자인 구글이 오류를 두려워해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을 머뭇거리는 사이 MS는 오픈AI와 손잡고 전방위적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용 키보드인 ‘스위프트키 베타’다. 스마트폰 키보드에 빙 챗봇과 브라우저 에지를 장착해 키보드 자체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우저에 별도로 접속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웹의 역사가 33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PC에서 모바일로, 다시 인공지능으로 전쟁터가 바뀔 때마다 디지털 서비스의 흥망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변화라는 파도에서 살아남으려면 거대 정보통신 기업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