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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거래량이 늘고는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선 턱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9건으로 바닥을 찍은 후 11월 733건, 12월 828건으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월 현재 거래량은 428건이며, 신고 기한이 다음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량도 12월보다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바닥 수준이다. 지난 2021년엔 10월 2196건, 11월 1362건, 12월 1125건을 기록했다. 2020년엔 10월 4340건, 11월 6296건, 12월 7499건에 달해, 작년 대비 9배가량 많았다.
또한 대부분 매수자들이 급매물만 찾으면서 실거래가는 더 하락했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면적 68㎡는 이달 6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의 다른 일반
매물 가격이 6억5000만~7억원대인점을 감안하면 5000만원 이상 싸게 거래가 된 것이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이달 전용면적 84㎡ 2건이 15억5000만~16억원 선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물이 16억~17억원인데 이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낮은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서울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정부 1.3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서,
이전까지 수도권 규제 효과를 본 지방 부동산은 역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1.77% 떨어지며 하락폭이 줄어든 반면,
대구는 2.42%, 부산 2.19%, 대전 2.05% 등 낙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세종은 4.5%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분양도 심각하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1150가구 모집에 257명이 신청해 0.2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를 모집했으나 10명밖에 신청하지 않았다.
전북 익산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은 727가구 모집에 120명이 신청해 0.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폐업하는 건설회사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폐업한 건설업체는 40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 대출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0.19%포인트(p) 올라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한 달 사이 0.63%포인트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한 달 새 0.1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는 9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지만,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았다.ADVERTISEMENT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연 3.7%∼4.0% 금리의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된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7.22%)는 0.60%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월(7.02%) 이후 처음이며, 금리 수준은 2012년 6월(7.89%) 이후 가장 높았다.
박 팀장은 “CD,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일부 은행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9.0%로 9월(24.0%)보다 9월보다 5.0%포인트나 높아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3월(29.3%) 이후 가장 컸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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